유로 2012 스페인 이탈리아

오늘 새벽 3시 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료 2012 결승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펼쳐졌어요.

인라 스페인은 4골을 몰아 넣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러서 지난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니, 정상에 머울렀다는 표현이 좀더 알잦습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모두가 예상하는 우승 후보였는데
그러나 모든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스페인은 강했습니다.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4골을 터뜨렸다니...

이는 역대 대회 결승전 사상 가장 최다 점수 차이에요,
스페인을 상대한 팀들은 저마다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스페인은 이를 넘어섰어요.
붙박이 스트라이커 없는 제로 톱이란 변칙 전술을 쓰면서도
득점왕 토레스(3골 1도움)과 최소 실점(1점) 모두 스페인의 차지였습니다.

스페인은 과거 스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서도
뿌리 깊은 민족 감정에서 비롯된 불화 탓에 번번이 국제 대회에서 조기 탈락했는데요,
모래알 같은 조직력은 스페인의 치명적 약점이었어요,
이는 동시에 조직력만 끌어올리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팀이 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2004년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과
그의 뒤를 이은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화합에 주력했는데요,
고른 선수 기용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고
일관된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대표팀에 연속성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마침내 유로 2008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기쁨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이 내분으로 자멸한 것과 달리,
스페인은 단 한번의 잡음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페인은 단순한 강팀이 아닌,
현대축구 흐름을 이끄는 리더임을 분명히 확인시켰습니다.
그것은 얼마나 많은 우승컵을 수집했는가와는 별도로 차원이 다른 축구를 선보인다는 뜻이에요,
과거 1970년대를 풍미한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가 그랬고,
지네디 지단이 지휘한 프랑스의 아트 사커가 그랬어요.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스 위주의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치는데요.
알면서도 막을 수 없고, 눈을 뜨고도 당하는 것이 스페인 축구입니다.
지금 세계 축구계는 스페인의 패싱 게임을 경배하고 있어요.

스페인 축구도 물론 언젠가는 왕좌에서 물러날 것인데요.
과거 16세기 대양을 호령한 무적함대가 지금은 역사책에나 존재하듯이
그러나 누군가 스페인을 능가한다는 것은
스페인의 몰락이 아닌 축구계의 또 다른 발전을 뜻할 것입니다.